[회원사 소식] [언론보도] 커피 찌꺼기 접목한 재생 가죽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기 - 평택시민신문

관리자
2022-12-06 21:54 57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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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소셜벤처 창업오디션

 선정돼 5000만원 지원받아

 연말에 다이어리 출시 예정


 다음 목표는 사회적기업 도전

 앞으로 고민과 연구 거듭해

 환경,멋 살린 제품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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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은 자연적이고 재생 가능한 소재입니다. 이 가죽을 활용해 사회·경제·환경적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죽가방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스타트업기업 브라운스킨의 남상규(32) 대표는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재생 가죽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로 ‘2022년 KOWEPO-평택 소셜벤처 창업오디션’에서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평택시, 한국서부발전(주) 평택발전본부,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평택행복나눔본부, 평택시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이 공동 주최한 창업오디션은 지난 8월 31일 진행됐다. 스타트업 부문에 브라운스킨 등 4개 팀, 스케일업 부문 3개 팀이 선정됐으며 평택서부발전 후원으로 총 3억원이 지원됐다.

커피박 재생 가죽은 그가 오랜기간 가죽 제품을 연구하고 생산해온 경험을 토대로 빚어낸 성과물이다. 오랜 세월 인류를 외부 환경에서 보호해준 가죽을 이용해 친환경이라는 시대 요구에 부응한 제품으로 만든 뛰어난 사례이기도 하다. 창업오디션에,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에 도전하느라 분주한 남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커피박 재생가죽이라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렸는지.

가죽은 크게 인조가죽, 재생가죽, 천연가죽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재생가죽은 가죽을 가공하고 남은 자투리 등을 곱게 분쇄해 가루로 만든 다음 고온에서 압축해 만드는 것으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다. 가죽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폐기 처리하려면 화학 물질을 많이 써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따뜻하며 내구성이 좋은 장점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효능을 더한 가죽제품을 구상하다가 커피박을 떠올렸다. 커피박은 방향제나 탈취제로 많이 쓰지만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매립된다. 버려진 가죽으로 만든 재생가죽과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박으로 제품을 만든다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제품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알고 싶다.

브라운스킨을 중심으로 커피박 재활용업체, 재생가죽 제조업체 등이 함께 기술을 개발해왔다. 커피박은 연필·방향제 등으로 재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죽과 결합하려면 어떤 정도의 굵기와 단단함이 요구되는지를 찾기 위해 동결건조, 분쇄 등의 공정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항균성과 방향성을 얼마나 보존할 수 있는지와 얼마만큼 지속할 수 있을지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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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텐데.

커피박은 향보다는 냄새를 제거하는 소취에 더 중점을 둔 소재다. 커피박 재생가죽으로 구두를 만들었을 때 발 냄새를 줄여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향은 은은하게 나는 수준이다. 커피 향, 가죽 특유의 냄새, 그리고 땀냄새 등이 뒤섞이면 오히려 악취가 될 수도 있어 적정 수준의 향을 내는 데 고심했다. 다만 가죽 제품을 최소 10년 정도 사용한다고 보고 그 기간만큼 커피 향을 유지하는 방안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첫 제품은 언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지.

올 연말 다이어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커피박 재생가죽으로 만든 다이어리에 커피박 재생 연필을 더한 세트를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려고 한다. 현재 시제품은 나왔고 대량 생산을 준비하는 단계다. 가격은 기존 가죽 제품보다 다소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하려 한다. 재생가죽은 가죽 공정을 마치고 남은 부산물을 분쇄·압축이라는 간단한 공정을 거쳐 만들기 때문에 단가가 천연가죽보다 낮은 편이다.

지난해 브라운스킨을 창업했다. 사업 초기 창업오디션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으리라 보인다.

창업오디션 도전은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줬다.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아 자신감이 생겼다. 지원금 5000만원은 2명을 신규 채용하고 건물 1층에 매장 겸 사무실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동안 공방과 사무실을 함께 운영해왔는데 사무실을 분리하면 업무 진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1층에 매장을 보유하면 제품 홍보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사업파트너도 만날 수 있었다. 함께 선정된 ‘라운드 달’이라는 팀이 있는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홍보·펀딩 등 브랜드 마케팅을 도와주는 업체다. 커피박 재생가죽 다이어리는 라운드달과 협업해 고민한 결과다. 앞으로 평택에 더 다양한 사회적기업이 생겨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이어주고 전체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회적경제 공동체를 형성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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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알고 싶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25년간 그곳에서 가죽점퍼 하청공장을 운영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가죽 냄새를 맡으며 어깨 너머로 가죽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고 자랐다. 자연스럽게 고등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배웠고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 제1기로 입학해 창업동아리 ‘라더레더’를 만들었다. 대학 졸업 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2년간 장교로 군생활을 마치고 결혼했다.

세계 1위 핸드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시몬느’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아내와 함께 2017년에 사령부가 있던 과천에 모리스 가죽공방을 열었다. 낮에는 아내가 공방을 운영하고 퇴근 후와 주말은 내가 공방을 맡았다. 2020년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육아휴직을 하면서 앞날을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매년 과후배 10명 정도가 과천으로 실습왔는데 평택대 옆에 자리 잡으면 어떨까 싶었다. 평택은 인구도 늘고 경제여건도 좋아지면서 명품가방이라든가 나만의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가능성이 밝다고 판단해 용이동으로 공방을 옮기고 창업을 준비했다.

사회적기업으로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던데.

IMF 경제위기로 아버지가 파산하고 빚까지 지게 돼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셨다. 고등학교 시절 주변에서 많은 지원과 후원을 받았다. 그때 도움을 받기만 하지 않고 도시락배달 같은 봉사 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도 이윤 추구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창출, 사회환원 등 사회에 베푸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제 목표가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 지원을 준비 중이다.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돼도 3년 내에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특별한 효능을 가진 소재를 찾아내 환경과 멋을 모두 살린 지속가능한 가죽 패션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해서 우리나라 가죽산업의 쇠퇴와 맞물려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일자리를 잃은 가죽장인을 더 많이 고용했으면 좋겠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고 싶은가.

창업은 적금하고 똑같다고 본다. 창업에 1억원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처음부터 1억원을 들고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건에 맞춰 최소한의 자본으로 시작해 꼭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씩 하나씩 갖춰가고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해야 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규모를 늘려가면 된다. 이런 경험이 쌓여야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할 수 있다.

출처 : 평택시민신문(http://www.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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